
권력의 감시가 교차하던 서울 중심의 한 장소서울 종로 한복판, 지금은 번화한 도심의 일상이 흐르는 자리였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통제와 감시, 권력의 작동이 집중되던 장소였습니다. 바로 종로경찰서 옛터 이야기입니다. 종로경찰서는 서울의 행정·정치 중심부에 위치했던 만큼 단순한 지역 경찰서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치안 통제 전략의 핵심 지점으로 활용되었고, 해방 이후에도 서울 치안의 상징적인 거점으로 기능하며 근현대사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여러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현재는 경찰서 본관이 철거되어 더 이상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그 자리에 남은 기억들은 서울이 지나온 경찰권력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단순한 건물의 흥망이 아니라, 이 공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