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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 역사공원,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기억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 역사, 서소문 밖 형장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대, 오늘날 서울시청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바쁘게 오가는 직장인들과 차량들로 분주한 도심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아래, 잘 정돈된 공원처럼 보이는 공간 속에 조선 후기의 무거운 역사가 고요히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서소문 성지 역사공원입니다.서소문은 조선 시대 ‘4대문’ 밖 주요 출입로 중 하나였으며, 형장과 참형 집행지가 있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에서 많은 순교자들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서소문 밖 순교성지’로 공식 지정한 이곳은, 이제 종교를 떠나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 유산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조선과 세계가 만난 흔적

조선과 외국 문명이 처음 맞닿은 장소, 양화진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강을 따라 펼쳐진 조용한 언덕 위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많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묘지가 아닙니다. 양화진은 조선이 서구 문명과 본격적으로 맞닿기 시작한 19세기 후반, 그 격동의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개항기 이후 조선에 들어온 수많은 외국인들, 특히 의료, 교육, 출판, 여성 인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들이 생을 마친 뒤 묻힌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한국 땅에 자신의 삶 전체를 바치고도 이름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잠든 이 묘원은, 서구 문명과 조선이 충돌하고 접촉했던 공간이자,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문화 유산입니다.오늘날 양화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