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옆, 사람들이 놓치고 가는 ‘또 하나의 궁궐’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광화문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화려한 경복궁과 함께 조선의 웅장한 왕실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에만 집중하는 사이, 그 바로 옆에 있는 ‘사직단’은 조용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외형은 단출하고, 입구도 눈에 띄지 않아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이곳은 조선 왕조가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평화를 기원하며 가장 중요한 제례를 올리던 곳입니다.사직단은 단지 궁궐 옆의 공원이 아닙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경복궁을 세우며 동시에 조성한 국가 제례의 핵심 공간으로, 왕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종묘와 더불어 ‘국가 운영의 정신적 기둥’이었습니다. 사(社)는 토지신을, 직(稷)은 곡식신을 의미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