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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의 마지막 거점이 된 서울의 저택

해방 후 혼란 속에 세워진 독립운동의 상징 공간1945년 8월,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고, 해방은 곧바로 또 다른 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랜 망명 끝에 귀국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서울에서 머물며 활동 거점으로 삼았던 공간이 바로 ‘경교장’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단순한 숙소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당시 임정의 서울 활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이 이곳에서 머물며 정부 수립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기울였고, 그의 생애 마지막을 마무리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경교장은 서울 종로구 평동 일대에 위치한 1930년대 양식의 2층 벽돌 건물로, 원래는 친일 자본가 최창학이 사적으로 건축한 대저택이었습..

서빙고터, 얼음을 지키던 조선의 냉장 창고 유적

한강변에 묻힌 유산, 조선의 얼음 창고 ‘서빙고터’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교 아래로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산책로 인근에는 ‘서빙고’라는 이름이 붙은 동네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명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서빙고’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할 얼음을 저장하고 관리하던 창고가 있었던 곳으로, 당시 국가 제도 안에 편입된 왕실 전용 냉장 보관소였습니다. 지금은 일부 유적만이 복원되어 자그마한 공원으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조선의 과학기술, 궁중 문화, 물류 체계, 계절 인식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분명히 ‘서울의 숨은 역사 장소’라 할 만합니다. 오늘날의 시선으로는 그저 오래된 지명일 수 있지만, 이 공간은 한양 도시 운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으며, 조선이 얼마나 정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