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한복판에 남겨진 살아 있는 근대 유산서울 종로구 신교동 골목 어귀, 현대식 건물들 사이로 유독 낮고 기와 얹힌 한옥 한 채가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반에 지어진 이 가옥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보존 상태가 우수한 민간 근대한옥으로, 21세기 도심 속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희귀한 유산입니다. 이 집은 과거 한양 도성 외곽에서 시작된 도시 확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서울의 생활 문화와 도시 변천사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일반적으로 서울의 일제강점기 유산이라 하면 정부청사, 관공서, 철도역처럼 국가나 식민권력과 연결된 건물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신교동 가옥은 그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곳은 당시 민간 중산층 혹은 부유층 가정의 생활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