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도적으로 감춰진 병원의 터, 서울역 뒤편의 침묵서울역을 지나 남쪽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 일대가 일제강점기 시절 중요한 의료·군사적 기능을 담당했던 지역이라는 사실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관광객들이 바쁘게 이동하는 이곳 뒤편에는 과거 일본군 육군병원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낡은 도로와 평범한 건물들 사이에 특별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곳은 한때 식민지 권력의 의료 지배가 본격화되었던 장소였습니다. 특히 이곳은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일제의 군사력 유지와 병력 회복을 위한 핵심 인프라였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과 기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서울역 일대는 근대 도시계획의 중요한 일부로 편입되며 각종 행정과 운송, 통신망의 중심지로 정비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육군병원이 자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