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망봉, 조선의 서울 감시망이 시작된 봉수대
감춰진 서울의 시작점, 동망봉이라는 이름의 의미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 사이, 흔히 지나치기 쉬운 작은 언덕 하나가 있습니다. 높지도 않고, 별다른 표지판도 없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그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동망봉(東望峰)’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야산이 아닙니다. 조선 시대, 이곳은 서울 도성 바깥을 감시하고, 전국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보를 가장 먼저 확인하던 봉수대이자, 군사 감시소였습니다.‘동망봉’이라는 명칭은 말 그대로 ‘동쪽을 바라보는 봉우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사대문을 중심으로 내부와 외부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도시 구조였으며, 외부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동망봉은 한양 도성의 동쪽 바깥에 위치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조선과 세계가 만난 흔적
조선과 외국 문명이 처음 맞닿은 장소, 양화진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강을 따라 펼쳐진 조용한 언덕 위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많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묘지가 아닙니다. 양화진은 조선이 서구 문명과 본격적으로 맞닿기 시작한 19세기 후반, 그 격동의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개항기 이후 조선에 들어온 수많은 외국인들, 특히 의료, 교육, 출판, 여성 인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들이 생을 마친 뒤 묻힌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한국 땅에 자신의 삶 전체를 바치고도 이름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잠든 이 묘원은, 서구 문명과 조선이 충돌하고 접촉했던 공간이자,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문화 유산입니다.오늘날 양화진 외..